반디냥

고양이 반디, 18년 묘생을 마치며 (화장 후기)

codubob 2026. 2. 6. 17:40

2009년에 데려온 고양이 '반디'가

2026년 2월 4일 저녁에 별나라로 떠났습니다

새끼 길고양이 출신으로 구조되어 (임시보호자를 통해 직접 입양) 18년 묘생을 마쳤는데

죽기 불과 한시간 전까지만 해도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물도 마시고 멀쩡해보이더만 좋아하던 전기방석 위에서 생을 마감했네요

15살이 넘어가며 과식하면 토를 하는 바람에 자율급식을 포기하고 급식기를 통해 사료를 먹고 캔 간식도 거의 끊었는데

휑하게 남은 캔 사료와 모래, 사료 포대를 보고 있으니 후회가 참...

맛난거 먹이지 못한것, 애정을 더 표현하지 못한것 등등 아쉽습니다만

떠나고 남은 몸뚱아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처음이기도 하고 막막해서 하루정도 이런저런 검색을 한뒤... 화장을 결정하였습니다.

산에 매립하는것은 불법이고, 일반 쓰레기 통투에 담아버리라는데...

하루 정도 고민을 했습니다.

십수년을 잘 먹여(?) 키운 뒤 마지막을 그렇게 성의없이 마치는건 좀 아니다 싶어...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지인들과 얘기하면 은근히 정떨어지는 부분이 이런 점이라.

일반인들과 이런 주제로 이야기하는건 후회만 남네요.

18년을 직접 키웠으면 사실상 가족인데...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고 싶겠어요

인터넷으로 반려동물 화장업체를 검색해서 전화로 예약을 잡은 뒤 직접 방문하였습니다

화장시설이다보니 시가지에서 먼 외곽에 위치하고 있고,

화장시간이 예약제로 돌아가는지라 시간 엄수를 해야 수월할듯 합니다.

시간이 맞아야 화장이 진행되는 모양이라...(단독 화장이므로)

시간은 한시간~한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염도 하고 뭐 이것저것 한다는데 혼자 가서 그런 감성적인 절차까지는 필요가 없으니 화장만 부탁했습니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며 교통편 찾아보고 그런저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요즘 네이버 잘 되어 있어서 대중 교통 검색하고 그러면 시간 후딱 가죠.

5kg 정도되는 고양이 화장 비용으로 25만원 (아마도 기본 비용인듯) 청구되었고

가족단위로 장례 절차를 맞이하는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듯 하며 

이런저런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다양할듯합니다. 저는 화장처리를 목적으로 방문한거라 기본으로만 진행.

기다리는 동안 시설 구경을 좀 했는데,

봉안당에 별도로 안치하는 경우도 있네요. 주로 강아지가 많고 고양이는 10% 미만 인듯 합니다. 

최근에 개장한 시설이라 공간이 많이 비어 있네요

제 경우는 굳이 외부에 안치할 필요가 없어서 유골함에 담아왔습니다. 

유골함과 사진이 있는 종이액자와 증명서 (법적으로 처리할 경우에 필요한 화장 증명서)를 주길래 받아왔습니다.

화장후 유골을 처리해서 담아줬네요.

고양이 나이 18년이 사람으로 따져보면 100세 이상이라 하던데 

무뚝뚝한 집사 만나 오래 살며 고생했는데 좋은 생 찾아 잘 떠났길 바랍니다.

오래되어 기억나지는 않지만 반디를 구조하신 분, 입양보내신 보호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보내며

반디는 18살의 묘생을 마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마지막 글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