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구리

Green Zone (2010)

codubob 2010. 7. 10. 00:49

 

 

IPTV를 통해 늦게 접한 그린존 이라는 영화.

본 시리즈의 폴 그린그래스+맷 데이먼이라는 조합...

단순한 액션 스릴러를 능가하는 대단한 영화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스릴러 위주의 흡입력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고

상황적으로나 시기적으로, 주제 또한 흡인력 있다.

비슷한 배경, 시기에서 비교가 되곤 하는 허트로커가 보여준 지엽적인 주제의식은

개인적으로 너무도 실망스러운 수준의 현실 도피였다.

노골적인 미국식의. 아카데미의 취향을 보여주는 한계다.

 

21세기 들어 미국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길고 괴로운 전쟁을 하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은 괴롭고 병사는 고통받지만, 전 국민과 세계를 고통에 빠트리고서도

이런 고통을 만든 원인에 대한 반성을 보기 힘들고 오히려 자기 기만과 합리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뿐 뒤돌아 보지 않는다"는 무책임한 인간들이 만든 전 지구적 재앙을

최소한 자성하고 반성하는 수준의 뭔가가 있어야 함을,

이런 다양한 시각에서의 괜찮은 주제의식을 가진 영화가 있다는 것에 살짝 감동 먹었다 -,.-

 

하지만 아직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현 상황을 비난한 "바른 말"을 한 백악관의 존경받던 기자가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해고당하는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서

이 정도 수준의 비난에 가까운 주제의식을 가진 영화가 메이저 영화화 된 것

이제는 WMD에 대한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에 대한 사기와 기만에 대해

미국 내부의 사회 인식이 터부시 하지 않을 정도로 성숙한 것으로 생각된다.

잘못된 전쟁에 대한 양심과 자성의 목소리에 호소하는 사람들의 뭔가가,

이제는 돈벌이가될 정도로 성숙했다는 것이겠지만 ㅋ

 

우린 언제쯤 이런 자기 반성을 당연시 할 수 있을까?

 

 부럽다.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택도 없는 소리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