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

마라톤 스틸 내비게이터 복각판 시계(Maratho Steel Navigator watch) 리뷰

codubob 2023. 10. 6. 11:41

캐나다 메이커인 마라톤(Marathon) 사에서 발매한 신형 스틸 네비게이터(복각판)를 구매하여 간단하게 리뷰합니다

이 모델의 원 모델인 스틸 내비게이터는 걸프전 전후로 납품된 90~91년대 제품들이 유명하지만

한참 전에 단종된 빈티지 제품들이라 일반적이지 않았고

꾸준히 생산되어 구입하기 쉬운 필드 모델이나 내비게이터는 스크래치에 약하고 돔 타입으로 돌출된 유리에

몸통도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었기에 (군용태생으로 만들어져 변화가 없는) 시대에 많이 뒤떨어진 시계였습니다

지금도 구형 중고 마라톤 시계를 보면 (고스펙의 다이버류를 제외하면) 스크래치로 유리가 멀쩡한게 없을 정도라

저 역시도 지금까지 마라톤 시계 구입을 꺼렸습니다....만

최근들어서 유리를 플랫한 사파이어 글래스로 바꾸고 

오래된 스틸 내비게이터 복각판도 내놓는등 뒤늦게나마 소매시장 트렌드를 따라가는 느낌입니다.

 

제조사 제품 페이지입니다.

The Steel Navigator w/ Date – Marathon Watch

 

The Steel Navigator w/ Date

Purpose-built for pilots and parachutists, the Steel Navigator with Date offers pinpoint accuracy featuring our most advanced Swiss-quartz movement to date. A fully re-engineered upgrade to Marathon’s original Steel Navigator developed 1986, the SSNAV-D

www.marathonwatch.com

 

다만 일반적인 내비게이터 플라스틱 군납 버전에 비해

스틸 복각판은 소비자, 매니아를 위한 복각 제품이라서 그런지

기본 가격이 일반 내비게이터(400$)의 2배(800$)로 비싸 군용 오리지널의 그런 저렴한 감성은 별로 없습니다

제가 구입한건 국내 정식 수입된 와루와치즈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본체는 65g 입니다.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군납 플라스틱 버전이 40g대였던걸 감안하면 조금 무거워졌지만 

일반적인 시계에 비하면 (작은 크기다보니) 가벼운 축에 속합니다.

두께도 얇은 편이고 페이스 자체도 작은 시계입니다.

41mm 급이라고 하는건 케이스 때문일거고

실제 베젤 외경은 39mm 정도로 작은 시계에 가깝습니다. 

41mm급 튜더 FXD와 비교한 샷입니다.

우측의 39mm급 세이코 SNE573

좌측은 44mm급 시티즌 BN0190

몸통이 좀 클 뿐이지 베젤 사이즈는 39mm 정도로 작은 시계입니다.

벤루스 타입 1,2 레플리카를 보면 알수있듯이 마라톤 내비게이터 디자인 자체가

과거 70년대에도 존재했던 미군 스펙과 디자인을 계승한 빈티지스런 존재입니다

다만, 백판의 각인을 보면 미군 현용 군납 시계로 볼순 없을듯 하고 (현용 46347G 규격 표기 없음)

매이커에서 재 발매한 과거 F규격 구형 원조 내비게이터의 민수용 복각버전이라고 볼 수 있을듯 합니다.

시계의 프린팅 자체도 매우 샤프하고 간결한 아라빅 타입 인덱스

마라톤 표시가 없었어도 괜찮았을것 같지만, 그래도 가독성은 아주 좋습니다

날짜 창 여부에 따라서도 호불호가 있긴한데, 날짜 창 없는 모델도 앞으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쿼츠 시계에서 날짜창이나 요일창은 있어도 나쁠건 없다고 봅니다.

기계식이 번거롭지 쿼츠는 한번 세팅하면 어쩌다 윤달을 제외하면 용두 자체를 손댈일이 별로 없죠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트리튬 튜브가 들어갔고 베젤은 양방향으로 돕니다.

뒷판은 배터리 캡이 있고, 용두는 스크류식으로 100m 방수지원

가장 특이한건 무브먼트로 에타 F06.412 를 사용했다는것으로, 연오차 10초(!)라고 합니다.

필드워치나 내비게이터에 들어간 표준 F06이 월오차 15초 내외의 평범한 성능인것에 비하면 

비싼가격 만큼 무브먼트도 고성능으로 넣었네요

이 정도 오차면 별도의 전파수신이나 GPS, 스마트폰 연동 없이 전장에서 관리없이 사용가능할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몇 달 동안 지켜봤는데 정확도가 일반 쿼츠시계와는 많이 차이가납니다.

GPS, 전파시계, 블루투스처럼 주기적으로 별도의 시간 조정을 하지 않는 일반 쿼츠 치고 아주 정확해서

보통 다른 일반 쿼츠가 심하면 한달 정도만 지나도 10~15초씩 빠르거나 느려지는데 비해

이 시계는 몇달이 지났는데도 오차가 없습니다. (연오차가 10초 이하일 것으로 추정)

 

EOL (End Of Life) 경고기능으로 배터리 교환 3개월쯤 전부터 초침이 4초에 한번씩 건너뛰며 움직인다는데

새 배터리 기준 약 90개월 수명(7~8년)이라고 합니다.

러그폭이 20mm 지만 실제로는 약간 작은데 쉽게 흘러내리는걸 막기 위한 디테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조 내비게이터의 역사와 전통의 빈티지스러운 외형, 플랫 사파이어로 개선,

커스텀된 무브먼트, 기본형보다 단단해진 스틸 케이스+베젤 등등

시계 본체는 (가격 빼고) 아쉬운점은 거의 없는 반면

순정 DEFSTAN 나일론 밴드는 정말 이상하게 만들어 놓아서

밴드를 접어서 가까운 D형 고리에 끼우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Nylon DEFSTAN Strap, Black, 20mm – Marathon Watch

 

Nylon DEFSTAN Strap, Black, 20mm

Discover DEFSTAN Nylon Straps: Mil-spec nylon for unwavering durability. Stainless steel hardware, engraved square buckle, and sizes 16mm, 18mm, 20mm and 22mm ensure a secure fit. Black, Sage Green, and Desert Tan colors complement military timepieces. Eas

www.marathonwatch.com

이렇게 생겨먹었습니다.

밴드만큼은 사제밴드 다른거 찾아서 쓰는걸 추천합니다. (참고로, 직접찍은 사진은 순정밴드가 아닌 일반 사제밴드)

 

개인적으로는 트리튬 야광보다는 그냥 야광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인데

15년 이상 되면 트리튬의 발광기능이 거의 없어지는 짧은 수명 때문이죠

좀 더 써봐야겠지만 간만에 아주 마음에 드는 시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