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상식 에어브러시 공병에 대한 고찰 (사이펀 방식)

이번에 흡상식 에어브러시인 HP-BCN을 3개 구입해 테스트한 결과

가격대비 쓸만하다 판단되어 추가로 7개를 더 주문하고 총 10개,

기존에 만족하며 쓰던 HP-BCR 3개와 함께 총 13개를 확보해 작업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에어브러시는 중력식보다는 흡상식을 사실상 주력으로 사용하는것이 됩니다

현재 세팅중인 HP-BCR x3 +  HP-BCN x3

에어브러시들 중에 사용하기 까다로운 제품이 흡상식(사이펀)방식의 에어브러시가 아닐까 합니다

컵이 고정된 중력식 에어브러시들과 달리 흡상식은 탈착되는 교환식 병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병의 갯수가 적다면 오히려 중력식보다도 사용하기가 번거롭죠

공병을 청소하는 일이나 에어브러시를 세척하는 일은 중력식보다 지저분하고 힘든데

색을 교환하려고 사용한 병을 일일이 씻는다는건 작업 도중에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다루기 불편하고, 관을 통해 도료가 움직이니 반응도 늦고, 청소도 힘들고 악세사리 부담도 되니

보통은 사이펀방식보다 중력식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싶지만

에어브러시와 공병이 여유있게 확보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흡상식 에어브러시를 그나마 편하게 쓰려면 공병의 갯수가 많을수록 좋습니다만

문제는, 별것도 아닌(?) 공병을 다량 확보하기에는 가격이 은근히 비쌉니다.

이와타 미디어의 빅마우스 30cc 공병은 현재 8000원이고

국내에서는 다른 규격의 공병들은 판매를 하지 않습니다만,

일본이나 미국의 소비자가를 봐도, 플라스틱 병 하나에 기본 만원정도 가격이 나갑니다.

사이펀은 꼭 써야겠고, 고가의 정품이 아닌 방법으로 공병 수량을 확보해야한다면

두가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1. DIY로 자작 

2. 저렴한 중국산 제품

저 역시도 처음에 같은 고민을 하다 불편한 흡상식 에어브러시에 대한 확신이 없어

공병 구입에 투자를 그다지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시험삼아 구입했던 공병들

이와타 정품과 중국산 공병에 대해 몇가지 비교를 해봅니다.

오른쪽이 이와타  제품들에 포함된 공병들이고

해외에서는 3개나 단품 패키지로 개별 구매 가능한 것들입니다.

왼쪽은 중국산 제품들...외형이 비슷한것도 있지만

내부 파트 규격이 다르며, 품질도 가격만큼 구립니다.

결론은 싼게 비지떡입니다.

이와타 공병입니다. 설명할것도 없음

중국산입니다. 일단 꽂아서 이와타 흡상식 에어브러시에 사용은 가능합니다만 심각한 품질 문제가 있습니다.

핵심인 호스가 문제입니다.

오른쪽의 이와타 정품 공병의 호스는 약품 저항성 재질의 호스입니다만

왼쪽의 투명한 호스는 (중국산 제품에 대부분 사용) 재질은 우레탄이나 PE 호스가 아닐까 추정되는데

이 호스가 신너에 닿을 경우 영향을 받습니다....

솔벤트, 신너등이 희석된 도료를 사용하게되면 호스가 약품에 녹아 흐물거리고 사진처럼 조금씩 휘어집니다.

공병 바닥에 가까이 있어야하는 호스 끝이 점점 말려올라가면 흡입 포인트가 위쪽으로 올라가버려

도료 침전시 농도 변화가 쉽게 찾아오고 제 용량을 다 쓰지 못합니다. 제성능이 안나오죠

조금 심하게 말한다면, 중국산은 문제가 있는 제품 입니다.

정품에 비해 값이 1/3~1/4 정도로 상대적으로 싸지만 ... 싼건 이유가 있는.

사용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공병에 보관하는 이유가 도료의 장기 보관, 세척 포기등의 귀차니즘 편의성이 큰데

도료를 담은 공병 안의 호스가 말려버리기 시작하면 어쩌자는건지... 

중국산 공병을 사서 제대로 쓰려면 1차로 호스 교체부터 해야합니다.

문제는 이와타의 호스 규격이 특이한데 비해, 중국산은 값싼 기성품 호스를 쓰다보니 

외경이 4mm, 6mm 규격 호스를 사용해 만들어져 있는데

이와타 에어브러시 호스는 외경이 4.5~4.8mm 정도로 탄력이 없는 단단한 호스입니다.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능력껏 개조를 하거나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각자 알아서...)

또한 사용하려는 에어브러시에따라 공병의 크기도 제약이 있습니다.

몸통이 경사지거나 큰 흡상식 에어브러시라면 큰 공병을 사용할수 있지만

몸통이 직각으로 떨어지는 흡상식 에어브러시는 위쪽의 4온스 같은 큰 병을 끼울경우

에어호스와 맞물려 제대로 끼워지지 않습니다.

작은 공병을 써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