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의 틸트-시프트 렌즈인 TS-E 24mm f/3.5L II 를 구입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용도에서는 딱히 필요가 있는건 아닌데
이번에 TS-E 렌즈가 50,90,135mm 발매되면서 관심있게 보니
눈에 콩깍지가 씌여....평소쓰는 광각쪽으로 TS-E 렌즈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어
덜커덕 구입하였습니다.
일단 구입후 잠깐 만져본 결과론 말하자면,
전문가용 렌즈가 맞으니...
정말 용도에 맞지 않으면... 과도한 렌즈라 생각됩니다.
일단 이 렌즈의 근본을 이해해야되는점
렌즈 자체가 어떤 왜곡을 마법처럼 짜잔! 하고 잡아주는 기능은 없습니다.
마치 렌즈 자체가 왜곡을 보정하는것처럼 읽히는 글들이 있는데...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간단하게 말해, 누워있는 건물 사진을 다이얼만 돌려서 수직이 맞게 교정하는 기능같은건 없습니다
1. 애초에 왜곡이 적은 수직 수평이 맞춰진 상태로 카메라를 우선으로 세팅하고
2. (그렇게 되면 일반적으로 구도가 안나옴) 시프트로 렌즈를 살살 옮겨 프레임에 피사체가 들어오게 찍는 렌즈입니다.
실물을 보기전에는, 막연히 그냥 대충 세팅하고 다이얼만 이리저리 돌리면 왜곡이 맞춰지나...?
안일하게 생각하고 구입하기에는 200만원 넘는 가격이 그리 저렴하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저처럼 호기심으로 구입해 돈을 시궁창에 버리지마시길
일반적인 렌즈는 먼저 화면에 대상을 넣는게 최 우선 과제이지만
TS-E 렌즈는 먼저 왜곡이 안나오는 (ex:피사체와 평행하게)카메라 위치를 잡는것이 중요합니다.
수직,수평을 왜곡이 적게 나오는 각도로 카메라를 고정해놓고
렌즈를 쉬프트로 평행하게 조작하여 벗어난 화면 자체를 평행하게 이동해 구도를 맞추고 사진을 찍습니다.
(물론 다이얼 조작 범위 안에서 해결이 된다면...)
그렇다면 한계가 무엇이냐 한다면,
일반적으로 왜곡을 줄여 찍는 경우, 피사체와 카메라를 평행하게 포인트를 잘 잡는다면
굳이 TS-E 렌즈의 복잡한 기능을 쓸 필요도 없고 일반 렌즈를 써도 큰 왜곡 없이 잘 찍힙니다.
그런 위치나 세팅이 불가피하게 안되는 경우에 TS-E 렌즈가
피사체를 화면에 담을수 있도록 렌즈를 평행하게 옮기는것으로
사진의 구도를 확보하는 특수 렌즈로 보면 될듯합니다
(예를들면 거대 건축물...카메라가 입면과 평행하게만 세팅되면 구도가 안나옵니다.
건물 상층부가 화면에 안 담기고 잘려나가겠죠. 반면 아래의 맨땅은 더 나올테고
반면, 건물 상층부가 나오고 아래쪽의 맨땅이 잘려나가는 구도를 먼저 잡으면
카메라는 십중팔구 고개를 쳐드니 이미지가 기울어지는 왜곡이 생기게됩니다.
이를 해결하자고 카메라를 수평, 수직, 평행에 맞춰 왜곡이 적은 위치를 찾아
크레인이라도 섭외해 공중부양해 찍으면 몰라도 현실은 대개 불가능하죠)
그래서 건축용이나 풍경용으로 주변 환경의 제약을 넘기 힘든 경우에 사용하는 렌즈로 보면 맞을듯 싶은데
반면 실내나 작은 대상으로 촬영을 하게되면 상대적으로 필요성이 떨어지는것 아닌지 생각됩니다.
대상이 크지 않으면 그에 맞춰서 카메라를 대부분 세팅할수 있는 경우가 많아
굳이 틸트나 쉬프트 기능 없이도 왜곡이 적은 촬영이 되는 경우가 많을겁니다.
그래서 기존 자료들을 보면 대부분 위치나 공간등 카메라 세팅에 제약이 많으면서
왜곡이 발생하면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풍경이나 건축물 인테리어 촬영에 있어
광각 위주의 틸트-쉬프트 렌즈가 유용하게 쓰이는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캐논의 틸트-쉬프트 렌즈는 완전 수동, 전문가용 렌즈인가....싶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캐논 렌즈라서 수동이지만 링을 돌리다 초점이 맞으면
삐빅하고 소리도 나고 화면에 초점맞은곳 표시도 되고 예상보다 쓰기 편합니다.
(반자동모드인 AV등으로 줌링만 수동 조절해 쉽게 촬영이 됩니다)
삼양같은 서드파티 틸팅 렌즈는 전자 접점이 없어 이것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완전 M모드로만 촬영가능할듯한데...셔속에 조리개 노출등등 완전 수동?)
틸트나 쉬프트 다이얼을 크게 안건드리면 노출이 크게 나가지도 않으니 수동 세팅이랄것도 없고
크게 불편하고 어려운것 없이 초점링만 수동 조작하는 광각 단렌즈 처럼 쓰면 됩니다.
(수동 이사벨이라 생각하며 쓰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격은 더 비싼;;)
틸트 기능은 초점 영역을 확장하거나 축소한다는데
솔직히 이 기능을 보고 산 렌즈가 아니라서 뭐 딱히 평가하기는 어렵네요
개인적으로 찍는 사진 대부분이 삼각대 물려서 최대한 안날아가게 조여 찍는 성향이라
초점 날아가는 미니어처같은 사진은 거의 찍지 않기 때문이기도하고
요즘은 카메라 바디 내부에 그런 기능들도 있고 PC 편집툴에도 그런 기능은 보편적으로 있을듯 싶어
단지 미니어처 효과용으로 고가의 TS-E 렌즈를 사는것은 음....
돈을 시궁창에 버리지마시길
반대로 초점 영역을 확장해서 나오는건 어떨런지 좀 써봐야 알듯합니다.
그나저나 안에 들어있는 렌즈 닦는 천은 무슨 흰 가루가 우수수 떨어지는건지
살다살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네요
렌즈 닦는데 후드 안쪽에 가루가 붙어서 테이프로 뜯어냈네요
렌즈빼고 바디 열어놨으면 난리났을듯.
카메라용으로 이런거 쓰라고 주느니 차라리 없는게 낫겠네요
렌즈 자체가 생각보다 제한적이라 쓸일이 거의 없을것 같지만
나중에 진득하게 써보고 생각이 바뀌거나 잘못 판단한 점이 있다면 다시 보충 글을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