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0 ZVEZDA] "KNYAZ SUVOROV"

 

 

 

 

 

러시아 제품인 즈베즈다의 1/350 스케일 스보로프 전함입니다

"KNYAZ SUVOROV" ... 까냐즈 스부로부? ....

제정 러시아의 '제2태평양함대'(발트함대) 소속 기함(flag ship)으로

1905년 대한해협 해전 (혹은 쓰시마 해전) 당시 일본에 전멸, 러일전쟁의 종지부와 함께

극동아시아에서 일본이 패권을 쥐게되는 결정적 결과를 낳았습니다.

나름 우리 한국의 역사와 밀접한 전함입니다. ㅡ.ㅡ

 

 

 

 

어떻게 본다면 패전과 제정 러시아 몰락의 상징과도 같은 (어찌보면) 부끄러운 상징이 될 수 있는 이 아이템이

나름 키트화 될 수 있다는건 "made in Russia" 뿐일런는지요 ^^;

즈베즈다는 보로디노 급 몇종을 제품화 한것으로 보이고 국내에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충동 구매한 녀석으로, 당시 이 녀석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는 상태로

특이한 일러스트의 구형 전함이라 만들면 재밌을까 싶어서 하나 구입해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뚜껑을 열고 자료를 찾아보니 ...일러스트의 색감은 많이 과장된 것이더군요

실물의 배는 새까만 석탄연료 전함으로, 100년도 전의 전함이다보니

컬러가이드란게 허술할 뿐더러 연대가 오래된 함선이라

모형 컬러링에 참고할만한 신빙성있는 자료는 구하기가 불가능할듯 싶어

매뉴얼을 따라 대충 내맘대로 해 주었습니다.

100년 전의 전함이라 컬러링이 무광 검정 페인트 칠된 이른바 "흑선"입니다

갑판의 나무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노출부위가 검정색. 참 쉽겠다 싶은데

그냥 시커멓게 숯덩어리로 만들면 당연히 하나도 뽀대가 안 날것이 분명하니...색감을 조금 밝게 주었습니다.

하이라이트인 바닥의 붉은색이나 굴뚝의 노란색, 상면에서만 보이는 나름 알록달록한 컬러링은

숯덩어리만의 나름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굉장히 궁금했던 킷이지만 결과론적으로 품질은 크게 기대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3D로 설계되어 나오는 요즘의 쟁쟁한 디테일의 제품들과 달리 20년 전의 키트 느낌의 두리뭉실함과 엉성함이 어우러져

만들면서 의욕치를 자주 꺾어놓는 킷이지만, 이런 형태의 전함 킷 자체의 희소성을 생각하면

나름 충분한 존재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하며 완성후의 보람도 있습니다.

형태라든가 컬러링등이 우리가 흔히 접하는 군함 류인 현용 내지는 2차대전 과는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배에 관심이 있는 일반 모델러라면 욕심을 버리고 완성에 한번 도전해 보는것이 어떨까 하는 추천(아이템만...) 킷입니다

배에 내공이 있어 눈이 높으신 분이라면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ㅡ.ㅡ...

요즘 기준으로는 모자란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손보기 시작하면 이건 새로 만들어야 할 부분이 꽤 많을듯 싶으므로
스트레이트 완성을 목표로 하는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또한 킷의 조립 가이드도 약간 부실하고, 1/350임에도 생략된 디테일이나 무성의한 리깅 가이드

(재료도 안주고 알아서 하라는...)...

만들면서 사고도 좀 친지라 꼬박 하루가 걸려서야 완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퇴근한 주말의 회사에서...~(__~)

 

 

 

 

현용의 그레이 톤 전함은 대충 뭉개가면서 제작이 가능하지만 이처럼 색이 극단적으로 구분되는 전함은 짤없습니다

하나씩 만들고 칠하고 붙이고, 만들고 칠하고 붙이고....

 

가이드도 부실하고 해서 리깅은 적당히 흉내만 내 주었습니다.

재료는 0.3mm 구리선입니다.

실물은 범선 수준이네요.....시간 관계상 타협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