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작업

1/350 HMS Type 23 Frigate Montrose 짜증 유발하는 나팔수의 영국 프리깃함

codubob 2013. 4. 16. 00:46

 

 

 

 

트럼페터의 1/350 킷인

영국 해군의 프리깃 함인 Montrose입니다

 

킷 자체 품질은 ....비슷한 트럼페터의 제품들과 비교했을때 퀄리티가 떨어지는 편이 아닐가 싶습니다

뭐 생긴거 자체가 그다지 이쁜 편은 아닌것도 한몫 하긴 하지만

단점으로 꼽을만한 것이 상당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레일을 비롯한 '기본적인' 에칭이 없습니다.

마스트 관련한 부분과 일부 디테일에 에칭이 적용되어 있는데

옵션이 아닌 기본 킷에서 마스트 구조물의 경우 일반적으로 기본 사출물에 약간 디테일을 더하거나

사출물 혹은 에칭 선택의 여지가 있는것이 아니라 상당부분을 에칭으로만 만들어야 됩니다.

문제는 구조물의 뼈대인 에칭 자체가 상당히 얇고 가느다랗습니다.

 

 

에칭 폭이 0.12mm 입니다 두께도 0.12mm이고요 (디지털 캘리퍼스로 직접 재 본 결과임)

제 머리카락이 0.09mm이니까 머리카락보다 아주 약간 두껍습니다...

약간의 힘만 가해져도 홀랑 휘고 꺾이므로 만들기가 까다롭습니다.

정말 에칭 도구와 작업에 익숙하지 않다면 만들면서 욕이 절로 나옵니다.

물론 보관이나 사후 관리에도 문제가 많죠. 건드리면 휘고 박살납니다.

 

에칭이 적용된 구조물은 플라스틱 사출물로 상당수 재현할수 있는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에칭으로 완전히 대체해버렸습니다.

운용 수명이 짧고 생각보다 부실해보이는 영국산 실물 군함의 경우

타입23 프리깃의 마스트 부분 디테일이 다른 국가의 군함들보다 생긴게 부실하긴 하지만

머리카락 굵기의 에칭으로 얼기설기 몽땅 만들만한 두께는 아닌걸로 보이는데,

분명히 어느정도 두께가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냥 메이커가 성의가 없는겁니다.

적당히 몰드시켜도 될 디테일을 굳이 분리시켜 티끌만한 파트를 붙이라고 하지 않나

헐 부분에도 워터라인을 구분짓는 가이드 라인따위도 없습니다.

 

캐주얼하게 쉽고 적당히 만드는걸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 모형은 다시는 구입하지 않을 엿 같은 제품입니다.

당연히 결과물도 마음에 안듭니다.

만들면서 하도 짜증이 나서

워싱도 실패해서...생각보다 갈색이 진하게 들어간데다가

디테일도 생각보다 별롭니다. 배도 못생겼고...-_-

 

완성 후의 느낌은 한 10년쯤 전 트럼페터 수준의 함선입니다.

둥글뭉실한 느낌.